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0월 5일(현지시간)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3(이하 SDC23)’에 전 세계 개발자들이 모여 삼성의 제품, 서비스, 사용자 간의 수많은 연결 경험을 뒷받침할 차세대 기술을 논의했다. 초연결 시대에 사용자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는 플랫폼과 혁신 기술 등에 대해 발표하고, 파트너십을 통해 개인이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에 대해서도 다뤘다.
뉴스룸이 전 세계 개발자들의 축제인 SDC23의 세션 발표자들을 만나 그들이 제공하고자 하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에 대해 들어봤다.
더 나은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 & 매터’
우리가 상상하던 미래형 스마트홈의 시대를 더욱 빠르게 앞당기고 있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매터(Matter)에 대해 스마트싱스팀의 김은철 프로가 소개했다.
Q. 스마트싱스는 높은 개방성으로 타사 제품까지 연결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SDC에서는 매터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공개됐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을 소개한다면?
매터(Matter)는 전 세계 글로벌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통신 표준이다. 스마트싱스가 매터를 지원하면서 매터와 연동된 앱, 클라우드, 허브 등 여러 분야에서 개선된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고,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경험도 더욱 확장됐다.
여기에 더해, 더 많은 기기에 매터 표준을 적용하고 다양한 신규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 매터 연동 기기 탐색·추가·제어 기능, 매터 브릿지(Matter Bridge)[1] 기기 지원, OTA(Over-the-air)[2] 지원, 멀티 허브(Multi-Hub) 연결[3] 환경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매터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여러 업체의 연결 플랫폼과도 호환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여러 기기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멀티 관리자(Multi-Admin)[4]’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개발자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플랫폼을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싱스 허브를 통해 매터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지원하고 매터 기기를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쉽게 연동할 수 있는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제공할 예정이다.
Q. 스마트싱스가 스마트홈 진화에 어떻게 기여할 것이라 보는지?
스마트싱스는 삼성 제품뿐만 아니라 타사의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제어하고, 연결된 기기를 활용한 자동화 기능을 제공하는 등 스마트홈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연결된 제품을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활용한 맞춤형 기능을 개개인에 최적화해 제공함으로써 스마트홈은 한층 더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주변 감지(Ambient Sensing)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어떤 공간에 있는지를 인식해 원하는 기기 설정이나 환경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싱스가 이런 서비스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에지 컴퓨팅(Edge omputing) 기술을 발전시켜, 사용자에게 보다 편하고 안전한 연결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완벽한 몰입감과 게이밍 경험 선사하는 ‘HDR10+ 게이밍(GAMING)’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더 나은 게이밍 환경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삼성전자는 게임 화질 기술 발전을 위해 게임 콘텐츠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올해 세계 최초로 게이밍 전용 고화질 영상 표준을 적용해 화제를 모았다. ‘HDR10+ GAMING’에 대해 삼성리서치아메리카 현수지 프로가 소개했다.
Q. 게임 화질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 HDR10+ GAMING은 소비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 기술인가?
‘HDR(High Dynamic Range)10+ GAMING’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게이밍 전용 고화질 영상 표준 기술이다. 기존 SDR(Standard Dynamic Range) 방식 대비 밝기, 대비, 색상 범위, 명암의 디테일한 표현 등이 모두 개선돼 사용자에게 몰입감 넘치는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개발자 입장에서 바람직한 HDR10+ GAMING 경험은 사용자들이 게임 콘텐츠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화질로 입체감을 높이는 것이다. HDR10+ GAMING은 게임 콘텐츠의 장면과 프레임을 분석해 최적의 HDR로 자동 설정하는 등 높은 편의성을 제공해 사용자의 게이밍 경험을 극대화한다.
Q. 영상을 볼 때와 게임을 할 때의 HDR10+는 무엇이 다른지 소개해달라.
HDR10+ GAMING은 이름 그대로 HDR10+의 화질 최적화 기술에 게임 플레이에 중요한 요소인 빠른 응답성을 구현한 기술이다. 이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게임 제작자의 예술적 의도와 감성을 전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가전제품을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혁신, ‘타이젠’
타이젠(Tizen) 운영체제가 보다 다양한 가전제품으로 확장, 적용된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타이젠에 대해 생활가전사업부 SW 개발팀 함성일 마스터가 설명했다.
Q. 가전제품에 적용된 타이젠의 역할을 소개한다면?
최근 가전제품들은 이전보다 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카메라, 마이크, NPU(신경 처리 장치) 등을 탑재해 식품과 사물을 인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목소리와 사용자가 어떤 공간에 있는지까지 감지한다. 집 안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AI 가전으로 진화한 것이다.
타이젠은(Tizen)은 이와 같은 가전제품의 진화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최적의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다. 앞으로 기존 대비 한층 커진 스크린이 탑재된 삼성 가전에 타이젠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로써 사용자는 직관적으로 기기 상태를 확인·제어할 수 있고,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다른 기기 모니터링도 손쉽게 가능하다.
타이젠은 네트워크, 멀티미디어, 웹, 보안 등의 기능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제품군별로 상이한 하드웨어 모듈에 맞춰, 소프트웨어가 유연하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웹과 개발 환경을 제공해 외부 서비스를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Q. SDC23에서 온디바이스 AI, AI 홈 엣지 허브 같은 기술도 소개됐다. 이를 통해 가전제품에 어떤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지 소개한다면?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를 지원한다는 것은 가전제품에 내장된 AI 엔진이 딥러닝 추론을 항상 수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가전제품은 사용자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생성한다. 이러한 정보를 학습하면, 온도 예측을 통해 냉장고나 에어컨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고, 바닥 재질에 맞는 청소 모드를 설정할 수 있으며, 의류 재질에 따라 세탁·건조 모드를 설정하는 등 제품 사용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AI 홈 엣지 허브(AI Home Edge Hub)는 가전제품 간에 AI 성능이 같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개발 중인 기술이다. 제품 간에 AI 기능을 공유하면 각 제품이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예를 들어, AI 추론 작업을 근처의 가장 스마트한 제품인 패밀리허브에 전달하면, 패밀리허브가 추론한 정보는 사용자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로봇청소기에 전달되고, 로봇청소기가 사용자에게 세탁이 완료됐다고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상상만 하던 수많은 시나리오가 가능해지지 않을까 한다.
고도화된 디지털 헬스 서비스와 솔루션 개발 돕는 ‘삼성 특화 헬스 SDK’
‘삼성 헬스’는 수면, 피트니스, 마음 건강 서비스, 건강 지표 모니터링을 아우르며 건강 솔루션으로 자리 매김했다. 사용자에게 최적의 디지털 헬스 경험을 제공하는 삼성 특화 헬스 SDK(Samsung Privileged Health SDK)에 대해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이성철 프로가 소개했다.
Q. 주로 어떤 개발사∙파트너사들이 웨어러블과 연계한 삼성 특화 헬스 SDK를 사용하는지 소개해달라.
삼성전자는 삼성 특화 헬스 SDK(Samsung Privileged Health SDK)라는 개발자 도구를 통해 개발자 및 서비스 업체들이 보다 정교하고 고도화된 디지털 헬스 서비스ㆍ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개발자와 서비스 파트너사들로부터 삼성 특화 헬스 SDK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으며, 개발자 포털(Samsung Developer) 사이트를 통해 파트너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승인받아 앱 개발에 활용 중이다.
특히, 갤럭시 워치의 바이오 액티브(BioActive) 센서가 측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장 건강 모니터링, 원격 환자 모니터링, 정신건강 서비스, 근로자 건강관리, 디지털 치료제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파트너들이 SDK를 활용 중이며, 앞으로 파트너사들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헬스 플랫폼의 역할을 강화하고 에코시스템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Q. 삼성 특화 헬스 SDK의 강점은 무엇이고 디지털 헬스 서비스에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소개해 달라.
삼성 특화 헬스 SDK는 갤럭시 워치에 탑재된 바이오 액티브(Bio Active) 센서를 활용해 다양한 생체 정보를 측정할 수 있도록 일관되고 간편한 개발 방법을 제공한다.
체성분, 피부온도 등 갤럭시 워치의 특화 기능을 포함해 서비스 연구ㆍ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 유형이 포함돼 있으며,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장시간 측정 가능하도록 일정 시간 동안 데이터를 모았다가 한 번에 처리하는 배칭(Batching) 방식이 제공된다.
예를 들어, 피부 온도 측정 기능은 수면 습관 개선, 생리주기 예측, 운동 강도 판단 등에 활용 될 수 있으며, 심장박동간격(Inter-beat interval)은 스트레스 지수 계산, 수면 단계 검출, 불규칙 심박 관찰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SDK 기능을 지속 확장하고 있으며, 일관되고 간편한 API를 샘플과 함께 제공해 개발자들이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는 ‘삼성 헬스 스택’
최근 소프트웨어를 통한 디지털 헬스 개발이 중요시되는 가운데, 건강 연구를 쉽게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오픈 소스 도구인 삼성 헬스 스택(Samsung Health Stack)에 대해 삼성리서치 데이터서비스랩 송진우 랩장이 설명했다.
Q. 지난해 SDC에서 처음으로 삼성 헬스 스택을 공개했고 올해 1.0 버전을 출시했다. 앞으로 방향성을 소개한다면?
IT 기술의 발전으로 소프트웨어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이른바 ‘디지털 치료제’라는 개념이 생기고 있고, 기존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질병을 다루려는 시도도 많다. 삼성 헬스 스택이 추구하는 목표는 IT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의료 연구진들이 디지털 헬스 정보에 안전하게 접근하고 쉽게 다룰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오픈 소스 프로젝트인 삼성 헬스 스택은 의료 연구자들과 디지털 기술 분야 사이의 장벽을 낮춰, 디지털 헬스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 헬스 스택은 이 분야 개발자와 연구자들의 동반자로서, 삼성의 디지털 헬스 서비스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 산업 전반의 생태계 구축을 촉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1]Zigbee, Z-Wave 등 다양한 연결 프로토콜을 가진 기기를 매터에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로, 매터와 비매터 기기 간 통신 지원
[2]매터 기기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해주는 기능
[3]삼성전자의 다양한 허브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기능
[4]Matter 기기를 여러 연결된 플랫폼과 동시에 제어하고 기기의 상태를 공유 하는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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