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안 써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 집안에 가전제품이 점점 늘면서 다양한 홈 IoT 기기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스마트홈 허브(Hub)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올해 1월, 삼성전자는 CES2023에서 선도적으로 홈 IoT 통신 표준 ‘매터(Matter)’를 지원하면서 제조사 구분 없는 연결로 사용성을 넓힌 새로운 스마트홈 허브, ‘스마트싱스 스테이션(SmartThings Station)’을 공개했다.
그렇게 ‘사용자들의 IoT 진입 장벽을 허물었다’는 평을 받으며 미디어들의 주목을 받았던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이 출시한지도 100일을 훌쩍 지났다. 이에 뉴스룸이 상품기획자와 개발자를 만나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개발 비하인드를 취재했다.
▲ (왼쪽부터)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개발 담당 박응진 프로, 상품기획 담당 권기영 프로
손가락 까딱 안하고 움직이는 집, 우리집에도 쉽게 적용해볼 순 없을까?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면 커튼은 자동으로 닫히고, 곧바로 손을 씻을 수 있게 화장실 불이 켜진다. 손을 씻고 나면, 내가 좋아하는 라운지 음악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며,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음식이 조리되는 동안에는 공기청정기가 자동으로 켜진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면, 작동하던 에어컨은 자동으로 멈춘다.
‘매일 하는 나만의 루틴. 누가 내 맘을 다 알고 손가락 까딱 안해도 자동으로 다 됐으면 좋겠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이런 집을 구현하는 것이 이제는 꿈에 그치지 않는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만 있으면 우리집도 나와 우리 가족의 루틴에 꼭 맞게 스마트 홈으로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업계 최신 IoT 통신 규격인 매터(Matter)와 지그비(Zigbee)를 지원하는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다양한 제품을 한 번에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허브다. 상품기획을 담당한 권기영 프로는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기기들을 연결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스마트홈을 진입 장벽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집중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 일반 전화가 없는 집이 많은 요즘,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이 있으면 침대 위 이불 속에 숨어 있는 진동모드 스마트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권기영 프로는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보다 손이 많이 가고 집안의 구석이 아닌 ‘중심’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상품기획의 초기 목표였다”며 기획 배경을 말했다. 대부분의 허브 제품들은 집안 구석에 두고 한 번 세팅하면 다시 손 가지 않는 제품이었다. ‘어떻게 하면 허브 역할을 하면서도 사용자에게 자주자주 필요한 제품이 될 수 있을까?’가 기획의 중요한 목표였던 것.
사용자들이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무선 충전 기능과 폰 찾기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제품 활용성을 높이고, 제품과 사용자가 더욱 친해질 수 있도록 했다.
▲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제품 상단에 위치한 ‘스마트 버튼’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의 기술 개발을 담당한 박응진 프로는 “개발자들 역시 사용자들의 IoT 진입 장벽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결과가 바로 이 ‘스마트 버튼’이다. 사용자들은 스마트 버튼을 간단하게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미리 설정해 놓은 자동화 루틴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개발팀은 ‘캄 온보딩(Calm onboarding)’ 전략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권기영 프로는 “제품을 클라우드에 등록하고 모바일 기기로 제어하는 ‘온보딩’ 과정을 기존 5단계 이상에서 3단계 이내로 단순화해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최대한 덜어냈다.
여기에 3가지 루틴, 짧게 누르기, 두 번 누르기, 길게 누르기 등 세 가지 터치 방식을 통해 앱을 열지 않고도 루틴 실행이 가능하고, 무선 충전을 하면서도 다양한 허브 기능을 실행할 수 있으니까 멀티로 활용할 수 있다”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홈 IoT 통신 표준 ‘매터(Matter)’ 최초 지원, 생태계 확장을 선도하는 스마트홈 허브의 탄생… 보안은?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의 보안 기능은 두 가지 측면에서 강화됐다. 제품 자체에 탑재된 고유 키 기능과 클라우드 통신 데이터 보안을 위한 암호화 기능이다. 박응진 프로는 “스마트 홈 구현을 위해서는 접속 시 보안과 통신 데이터 보안 두 가지 모두에서 보안이 중요하다.
이제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제품 내에 제품 고유 키가 들어가 있어서, 클라우드와 제품을 연결할 때, 본인 여부를 인증해야 클라우드 접속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며, “더 중요한 부분이 바로 클라우드 통신의 데이터 보안인데, 통신 중 탈취되는 일이 없도록 클라우드하고 스테이션 간에 오고 가는 모든 데이터는 ‘eSE(embedded Secure Element)’를 통해 암호화되기 때문에 보안에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제품은 물론, 경쟁사 제품과 작은 홈 IoT 제품까지 모두 연동이 가능한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의 출발에는 홈 IoT 통신 표준 ‘매터(Matter)’가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에 출범한 글로벌 표준 단체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의 회원사로 참여하며, IoT 제조사 별 서로 다른 통신 언어를 단일화하는 데 힘써왔다. 약 280여 곳의 회원사 간 3년간의 긴밀한 협의 과정 끝에 2022년 10월 프로토콜 표준 매터 1.0 버전이 공개됐다.
매터 표준 개발은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이 제조사 구분 없이 자유롭게 IoT 기기를 설치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이러한 배경에서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의 등장은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의 기폭제 역할을 한다. 상품 기획 담당 권기영 프로는 “기존 IoT 사용자들은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의 매터 지원 소식에 많은 호응을 보내고 있다”며,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고 제품 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 관련부서와 협업하며 허브 제품과 매터 표준 IoT 기기를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라고 업계를 선도하기 위한 기획단의 노력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작정하고 만들었다고? 개발팀도 깜짝 놀란 시장 반응
스마트홈 허브 제품은 사실 모든 사람이 사용하거나 필수 가전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팀도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던 제품이었다. 하지만 출시 100일이 지난 지금,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권기영 프로는 “(출시 100일이 넘은 현재까지)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이전에 출시했던 삼성전자 허브 제품의 전체 판매량 대비 4배 이상 늘었다”라며 긍정적인 초기 반응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갤럭시 S23 관련 행사에 참여해 IT 인플루언서들에게 제품을 직접 소개할 기회를 가졌다는 권기영 프로는 “특히 IoT 기기에 관심이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고,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보내주었다”라며, “이러한 리뷰 콘텐츠들이 소비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이 선사하는 “누구에게나 쉬운 홈 IoT 세상”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개발팀이 보는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제품 출시 100일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하는 담당자들은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활용하면 우리 집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것들이 더욱 많아지고, 편리해질 전망”이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 (왼쪽부터)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개발 담당 박응진 프로, 상품 기획 담당 권기영 프로
100일 동안 사용자들이 보내준 많은 관심과 반응에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담당자들은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속 지원할 계획이며, 매 업데이트마다 더욱 나은 방향을 제시해 사용자 만족을 충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상품 기획 담당 권기영 프로는 “제품 출시부터 지금까지 사용자들이 보내주는 긍정적인 반응에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의 출시는 스마트홈 생태계를 대중화하기 위한 하나의 시작일 뿐, 사용자들이 스마트홈 허브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매터 표준 IoT 제품들을 개발해 선보이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더 많은 사용자들이 제약 없는 홈 IoT 세상을 누리길 바라고 있다. 누구에게나 쉬운 스마트홈을 만들기 위해 기술 교류에 앞장서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스테이션과 개발팀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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