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며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 중 하나가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까지 플라스틱 부품의 50%,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처럼 친환경에 대한 삼성전자의 진심을 보여주는 제품 중 하나가 ‘솔라셀 리모트’다. 2021년 업계 최초로 출시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솔라셀 리모트가 어느덧 3년 차를 맞았다. 그동안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왔을까? 뉴스룸이 하드웨어플랫폼랩 이종근 프로와 메카솔루션랩 김현주 프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왼쪽부터 하드웨어플랫폼랩 이종근 프로, 메카솔루션랩 김현주 프로
리모컨 동작 패턴 분석 & 개선으로 에너지 소모량 줄여
삼성전자는 폐건전지 발생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보다 친환경적인 리모컨 개발에 몰두해 솔라셀 리모트를 세상에 내놓았다. 솔라셀 리모트는 삼성전자에서 업계 최초로 개발한 충전식 리모컨이다. 외장에 태양광 패널(솔라셀)이 적용돼 일회용 건전지 없이 햇빛이나 실내조명으로 충전할 수 있고 스마트폰 충전기(C타입)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하드웨어플랫폼랩의 이종근 프로는 “솔라셀 리모트의 충전지 생산과 폐기에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일회용 건전지의 3분의 1 수준[1]이라며 “일회용 건전지 사용을 줄여 자원 절감뿐 아니라 건전지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저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솔라셀 리모트의 또 다른 특징은 낮은 소비 전력. 기존 리모컨 대비 약 10%의 전력량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종근 프로는 “리모컨 동작 및 사용에 있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출력 및 동작을 과감히 없애고 개선함으로써 에너지 절감에 더욱 일조하게 됐다”고 말했다.
폐기물 6톤 이상 재활용해 만드는 솔라셀 리모트
솔라셀 리모트에 적용된 플라스틱 중 24%가 재활용 플라스틱이다. 솔라셀 리모트 연 1000만 대 생산 기준 연간 약 6톤 이상의 폐기물이 재활용되고 있으며, 탄소 배출량도 일반 소재를 사용할 때와 비교하면 약 18% 저감했다.
기존 소재를 대체할 폐기물 재활용 소재를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메카솔루션랩의 김현주 프로는 “최근 해양 폐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떻게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결과, 2023년 솔라셀 리모트의 브라켓에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20%를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 자원 순환의 범위를 넓히고,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비중도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처음 적용된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은 가격이 비싸고 처리하는 과정도 어렵지만, 친환경 실천을 위해 필요한 사양보다 더 품질이 뛰어난 재활용 소재를 생산해 적용하고 있다”면서 “폐기물 선별 및 유해물질 제거, 세척 등의 정제 공정뿐 아니라, 물성 보완 공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이 적용된 2023년형 솔라셀 리모트는 23년 라이프스타일 전 제품에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적용 제품과 지역을 늘려 소비자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일상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나아가 올해 출시 3년 차인 솔라셀 리모트의 크기는 전년 대비 25% 작아졌다.
작아진 크기만큼 리모컨 개당 생산에 필요한 플라스틱 소모량이 줄었을 뿐 아니라 사용성까지 강화됐다. 이종근 프로는 “솔라셀 리모트의 크기를 줄이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고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디자인으로 편의성은 높였다”고 덧붙였다.
솔라셀 리모트가 그리는 지속가능한 일상
기능과 친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2년 최고의 발명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솔라셀 리모트, 그 다음 모습이 궁금했다.
김현주 프로는 “플라스틱 사용을 계속 줄여 나가는 ‘경박단소(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 형태)’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재활용 소재 활용 범위를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종근 프로도 “자원과 에너지는 적게 사용하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리모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원 소모를 없애는 한편 사용자가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도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궁극적으로는 리모컨 자체를 없애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솔라셀 리모트가 선보일 ‘친환경 라이프’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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