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세계에서 우리는 우주 전함의 사령탑이 되기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레이싱 선수가 되기도 한다. 게이머들은 스크린을 통해 자신만의 가상 공간에 진입한다. 세계 최초 1000R 곡률의 55인치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Odyssey Ark)’를 통해 삼성전자는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사했다.
이 역대급 게이밍 스크린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오디세이 아크 컨셉을 최초 제안해 상품화까지 성공시킨 최현묵 프로, 게이머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 디자인을 구축한 김지수 프로, 게임 경험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기획한 이규성 프로까지. 게이밍에 대한 진심과 집요한 노력이 만들어낸 걸작 ‘오디세이 아크’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자.
△(왼쪽부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이규성 프로, 디자인팀 김지수 프로, 차세대기획그룹 최현묵 프로
오디세이 아크의 출발 ‘자랑하고 싶은 나만의 게이밍 공간’을 선사하자.
1000R 곡률의 55형 스크린과 세로형 ‘콕핏 모드(Cockpit Mode)’를 탑재한 오디세이 아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세상에 없던 폼팩터에 대한 아이디어의 시작은 바로 ‘공간’에 대한 열망이었다.
오디세이 아크의 최초 컨셉 기획자 최현묵 프로는 “좋아하는 게임 기기로 내 방에 나만의 오락실을 만들고 싶었던 마음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오디세이 아크의 시작”이라며 최초 기획 당시를 떠올렸다.
김지수 프로는 혼자만의 공간이라며 요새를 만드는 6살 아들의 모습에서 제품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자기만의 공간에 대한 게이머들의 남다른 열망을 스크린이 충족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 ‘공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두 사람은 오디세이 아크의 컨셉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최현묵 프로는 “초기 기획 단계에서 인터뷰한 게임 매니아들이 그린 이상적인 게이밍 스크린의 공통점은 ‘게이머를 감싸는 큰 화면’이었다”며, “게이머들은 자신의 방 안에서 존재감을 빛내는 특별한 스크린을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게이머들이 자랑하고 싶은 제품을 만들자’는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홈게이밍이 홈시어터, 홈오피스와 다른 점은 현실에 녹아 드는 공간이 아닌 ‘일상에서 벗어난 공간의 매력’을 선사해야 한다는 점이다. 김지수 프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폼팩터임에도 불구하고 ‘회전하는 55인치 1000R 곡률의 스크린’이 통할 것이라 생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디세이 아크와 함께라면 승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신비함, 도도함, 자신감 등이 제품의 외관에서 뿜어져 나올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며, “상하 좌우 회전 등의 움직임을 통해 다이나믹한 재미를 부여했다”고 덧붙였다.
최현묵 프로는 “최근 게임 시장이 단순 플레이가 아닌 시각적 요소, 상호 소통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흡수하며 ‘플랫폼에 상관 없이(Cross platform)’ 성장하고 있는 점 또한 제품 기획에 고려했다”며, “오디세이 아크는 처음부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포지셔닝 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오직 게임만을 위한 게이머 안성맞춤 편의 기능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
오디세이 아크가 게이머들에게 환영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마치 게이머들의 마음속에 들어갔다 온 것 같은 진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차세대기획그룹 내 최고 게임 매니아인 이규성 프로도 제품 기획에 합류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보탰다. 그는 “‘내가 게임할 때 불편했던 점들’이 고민의 출발점이 되었다”며 “게이머들의 게임 패턴과 생활 습관을 상품 기획에 녹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 콕핏모드는 세로모드에서는 3개 화면, 가로모드에서는 4개 화면까지 멀티뷰(Multi View)가 가능하다. 제품 후면의 이클립스 라이팅(Eclipse Lighting)으로 게임룸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오디세이 아크는 역대급 화질 뿐만 아니라 플렉스 무브 스크린(Flex Move Screen), 멀티뷰(Multi View), 아크 다이얼(Ark Dial) 등 게이머들의 평소 사용 패턴을 분석해 탄생한 새로운 게이밍 기능을 탑재하며 ‘게이머들을 위한 진짜 게이밍 스크린’으로 거듭났다.
가장 양보할 수 없던 부분은 단연 화질 기술이었다. 이규성 프로는 “고화질에 끊김 없는 게임 플레이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최고 사양의 TV와 동일한 프로세서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오디세이 아크는 4K 해상도에 165Hz 고주사율과 GTG 기준 1ms(0.001초)의 빠른 응답속도를 지원하는 등 대형 스크린 중 최고의 게임 성능을 탑재했다. 55형 게이밍 스크린으로 165Hz의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것은 오디세이 아크가 최초다.
▲ 플렉스 무브 스크린(Flex Move Screen)으로 27인치부터 55인치까지 원하는 화면 사이즈를 선택하거나 화면창의 위치를 원하는 곳으로 옮길 수 있다.
또한 ‘플렉스 무브 스크린’을 고안한 최현묵 프로는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멀티태스킹을 즐겨하고, 책상 위에서도 주 모니터의 위치를 계속 변경하는 점, 즐기는 게임 장르에 따라 원하는 화면의 사이즈와 비율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사용자는 플렉스 무브 스크린을 통해 오디세이 아크 한 대만으로도 27인치부터 55인치까지 원하는 화면 사이즈를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32:9, 21:9, 16:9 중 최적의 비율을 선택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55인치 대형 화면 안에서 내가 보고 있는 화면창의 위치를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어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시선과 자세가 가능하다.
▲ 아크 다이얼(Ark Dial)을 활용하면 게임 중에도 화면 조작이 간편하다.
수시로 세팅을 수정하는 게이머들의 시간과 동선을 최적화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 끝에, 오디세이 아크 전용 컨트롤러인 ‘아크 다이얼’이 탄생했다. 사용자는 아크다이얼로 스크린 레이아웃과 설정값을 쉽게 전환할 수 있으며, 멀티뷰를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 김지수 프로는 “내부 테스트 결과 아크 다이얼을 활용하면 기존에 1분정도 걸렸던 세팅 시간이 5초 정도로 획기적으로 줄어든다”며 “다이얼 조작을 테스트하기 위해 지인의 고급 차량을 빌려 조그 다이얼의 회전 질감과 반응 속도를 테스트해보기도 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또한, 오디세이 아크는 60W 2.2.2채널 기반의 돌비 애트모스와 ‘사운드 돔 테크(Sound Dome Tech)’를 적용해 음향에 있어서도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보인다. 최현묵 프로는 T1 프로게이머 선수들의 리뷰에서 인사이트를 얻었다. “프로게이머들은 모두 헤드셋을 착용하고 게임하는 것을 선호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집에서 게임할 때는 스피커를 켜고 게임하기 때문에 사운드의 방향감이나 타격감이 살아 있다면 그것이 큰 장점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오디세이 아크에 멀티 채널의 스피커와 별도의 우퍼를 탑재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기 위해 – 끊임없는 조사와 검증의 연속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끊임없는 검증과 실험, 조사의 연속을 의미한다. 특히 책상 위에서 대화면 스크린의 사용성을 강화하는 것이 큰 과제였다. 55인치 디스플레이의 근거리 시야각을 최적화하기 위해 1000R 곡률을 적용했다. 또한, 바닥을 얇은 판형으로 디자인해 대화면임에도 불구 공간 활용이 용이하도록 했다.
김지수 프로는 게이머들이 그들의 공간을 어떻게 꾸미고 구성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500편 이상의 게이밍 룸 꾸미기 영상과 게임 관련 다큐멘터리를 섭렵했다. “그 누구도 경험한 적 없는 55인치 1000R 스크린을 위해 게이머들의 일상 영상을 보며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했다”며 “게임 장르별로 달라지는 자세, 게임 중 멀티태스킹의 패턴 등을 관찰한 것이 멀티뷰 등의 기능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폼보드로 제품 목업을 만들고 프로젝터로 화면을 투시해 화면 크기와 곡률의 적절성, 세로형 콕핏 모드의 가능성을 검증해 나갔다.
이규성 프로는 미국 현지에서 헤비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2주 간의 리뷰를 거치며 게이머들이 정말 원하는 기능과 인터페이스가 무엇인지, 현재 제품의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기록했다. “4일 출장 기간 다 합쳐서 거의 10시간도 못 잤는데, 피곤한 것도 잊을 만큼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하나의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신규 기능들은 단순히 구현하는 것을 넘어 경험 디자인(User Experience), GUI(Graphic User Experience), 기존 기능과의 연계, 품질 검증 등 많은 부서와 담당자들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최현묵 프로는 “단일 제품을 위해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부서 담당자들이 참여한 과제가 또 있을까 싶다”며 “많은 분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했다는 것도 기적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드디어 세상에 나온 오디세이 아크, 그 다음은?
역대급 게이밍 스크린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오디세이 아크, 그 다음 계획에 대한 질문에 모두 이구동성으로 “오디세이 아크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 말한다. 이규성 프로는 “처음 선보인 제품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게이머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지속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김지수 프로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었던 부분들을 극복하여 더 멋진 스크린을 만들고 싶다”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현묵 프로는 “오디세이 아크를 통해서 정말 게임 세상과 물아일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오디세이 아크가 선보일 새로운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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