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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배출 C랩 스핀오프 인터뷰

by 삼성3.9 2022. 11. 10.

삼성전자는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부터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운영 중이다. 나아가 분사 창업을 지원하는 ‘C랩 스핀오프’ 제도를 시행해 혁신적인 기술력과 시장성을 앞세운 스타트업을 여럿 배출하고 있다. C랩 스핀오프를 통해 창업하는 스타트업에는 초기 사업자금과 창업지원금을 제공하고, 스핀오프 이후 5년 내 재입사의 기회도 주어진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와 발전에도 기여해 오고 있다.

 

뉴스룸은 ‘삼성’이라는 둥지를 떠나 여러 난관을 딛고 성장해 다시 모기업의 든든한 협력 파트너로 거듭난 C랩 스핀오프 우수 기업인 △AI기반 콘텐츠 창작 플랫폼 ‘툰스퀘어’ △생체리듬 케어 테크 스타트업 ‘루플’ △웨어러블 카메라 전문 제조 스타트업 ‘링크플로우’ 3곳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툰스퀘어 – 터치만으로 웹툰 그리기 가능! AI기반 콘텐츠 창작 플랫폼

 

 

▲AI 기반 콘텐츠 창작 플랫폼 스타트업 ‘툰스퀘어’의 이호영 대표

 

창작의 기쁨’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툰스퀘어’는 2019년 11월에 C랩 스핀오프를 통해 창업한 AI 기반 콘텐츠 창작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툰스퀘어 이호영 대표는 “기술(Tech)과 콘텐츠(Content) 관계를 연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기술의 도움으로 누구나 ‘창작의 기쁨’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글만 쓸 수 있으면 나도 웹툰 작가?

툰스퀘어는 그림 실력이 없어도 누구나 웹툰을 만들 수 있는 AI 기반 웹툰 창작 솔루션 ‘투닝(Tooning)’을 개발했다. 투닝은 툰스퀘어의 핵심 인공지능(AI) 기술 중 하나인 글을 그림으로 바꿔주는 기술 ‘Text to Toon(텍스트–웹툰 자동연출, 이하 TTT)’이 적용되었다. TTT는 글이 내포하고 있는 감정을 학습한 AI가 사용자가 쓴 글의 ‘감정’을 파악해 캐릭터가 등장하는 웹툰의 한 장면으로 연출하는 기술이다.

 

 

▲(위)글을 그림으로 바꿔주는 ‘투닝’ 서비스의 ‘Text to Toon (TTT)’ AI 기능 시연, (아래) TTT 기능으로 제작된 결과물

이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나 메시지를 원하는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TTT AI기술은 바로 이 지점에서 누구나 손쉽게 이미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고안됐다”라고 말했다.

 

투닝 서비스는 웹툰·유튜브 콘텐츠 제작부터 학교 수업과 공모전, 기업 뉴스레터, 콘텐츠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림이라는 방식이 누구나 접근이 쉽고 친화적인 소통 수단이라 AI 자동 창작 기술을 개발한 이래로 줄곧 많은 관심을 받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투닝 앱으로 삼성전자의 버추얼 아바타 ‘지누스마스’의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한 툰

 

아이디어와 인공지능 기술을 인정받아 삼성전자와 기술 제휴

 

올해로 C랩에서 스핀오프한지 약 3년이 된 툰스퀘어는 여러 기관과 기업의 끊임없는 기술 제휴와 콘텐츠 요청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스테이션 F’ 파트너사로 선정됐고, 올해 초 개최된 CES에서는 자동 창작 AI 기술로 글로벌 무대로의 진출 가능성도 입증했다.

 

▲ 갤럭시 굿락 키즈 카페 앱 ‘나만의 밈(Meme)’ 기능으로 툰스퀘어가 제공하는 리소스를 활용해 다양한 밈 이미지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MX사업부와 협업해 MZ세대를 대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갤럭시 굿락 키즈 카페’ 앱의 ‘나만의 밈’ 기능이 그것. 밈으로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 사용자가 앱을 통해 인기있는 밈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꾸고 이미지로 저장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툰스퀘어는 삼성에 1,000개 이상의 다양한 밈을 공급하고, 밈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리소스를 받을 수 있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제공하고 있다.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밈을 한눈에 모아보고, 상황에 맞게 튜닝할 수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이번 삼성전자와 협업이 앞으로 스타트업 성장에 있어 긍정적 신호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스타트업 분사 창업을 지원받아 고군분투하며 삼성의 협력 파트너가 되기까지 일련의 경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툰스퀘어’ 공동 창립자인 최호섭, 이호영, 김규철 씨(왼쪽부터)는 “든든한 동료가 있어 힘든 순간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스타트업 시장 진출 후 시장 반응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힘든 순간도 있었다. 이호영 대표는 “든든한 동료가 있어 극복할 수 있었다”라며 “C랩 스핀오프를 위해 함께 고생하며 준비했던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잊을 수 없다. 성공적인 스타트업 운영을 위해서는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해주는 원팀(One Team)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툰스퀘어는 일기를 만화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로 플랫폼을 확장하며 캐리커처나 포스터 제작 등 새로운 영역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루플 – ‘빛’으로 관리하는 건강한 생체리듬, 삶의 질을 높인다

▲맞춤형 수면 솔루션을 제공하는 생체리듬 케어 테크 스타트업 ‘루플’의 김용덕 대표

 

자녀의 집중력 향상… 더 건강한 방법은 없을까?”, ‘빛’에서 생체리듬 케어의 해답을 찾다

 

‘루플’은 낮과 밤이 바뀌어 불규칙한 생체리듬을 가진 사람들에게 맞춤형 수면 솔루션을 제안하는 생체리듬 케어 스타트업이다.

 

루플 김용덕 대표가 생체리듬 케어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의 대화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아이를 둔 아버지로서 요즘 아이들이 집중력 향상을 위해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라며 “좀 더 건강한 방식으로 집중력을 관리할 수는 없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러 방법을 찾던 중 ‘빛’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접하고 빛을 활용한 건강한 생체리듬 솔루션을 과제로 C랩 인사이드에 지원했다.

 

시장의 의구심… 기술력과 네트워킹으로 마침내 ‘인정’받다

 

2019년 6월, C랩 스핀오프 기업으로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빛을 통한 생체리듬 케어’라는 비전으로 수면케어 브랜드 올리(Olly)를 론칭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처음 겪는 사업 운영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김용덕 대표는 “‘생체리듬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빛이 생체리듬에 중요한 것이 맞는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인가’ 등의 의심 섞인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다”라며 “우리의 솔루션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작은 스타트업이 새로운 솔루션으로 수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니 시장의 의구심은 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한 작은 커피잔 모양의 개인용 스마트 라이트 테라피 기기 ‘올리’

루플은 적극적으로 기술과 솔루션을 시장에 소개했다. 대외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갈 수 있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Health & Wellness 분야) 수상을 시작으로 수면 협회, 서울대 병원 등 업계의 권위있는 기관에도 올리를 선보였다.

 

현재 루플은 라이트 테라피가 활성화된 미국, 스위스, 캐나다, 일본, 독일, 영국 등 7개국에 올리를 수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스위스의 유명일간지에 올리 제품 소개 기사가 실린 뒤 3개월 만에 1000대 이상이 팔렸다”라며 “유럽 생체리듬 분야 최고 선진국인 스위스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삼성과의 협업 기회, 글로벌 생체리듬 솔루션을 만들어갈 협력 기대

 

코로나19 이후로는 근로자들의 생체리듬 회복을 돕는 솔루션에 주력하고 있다. 또 교대근무나 야간근무가 많은 회사에서 수면 문제를 겪거나 생체리듬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에게 올리를 대여해주고 있다.

 

▲ 루플의 공동창업자 박현준 이사와 김용덕 대표가 생체리듬 솔루션을 제공하는 ‘올리’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업 기회도 생겼다.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에 제품 20대를 시범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DX(Device eXperience) 부문 전체 사업장으로 확대되어 매월 310명의 직원이 올리를 사용하고 있는 것. 김 대표는 “기업용 생체리듬 솔루션 제안부터 DX 부문 전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됐다. 삼성전자 마음건강센터 담당자들과 철저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신뢰를 구축하고자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어렵게 협력 파트너가 된 만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나아가 글로벌 생체리듬 솔루션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협력 관계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루플 김용덕 대표가 개인용 스마트 라이트 테라피 기기 ‘올리’와 수면 개선 솔루션 ‘Dr.16’을 선보이고 있다.

 

링크플로우 – 전에 없던 세계 최초 웨어러블 360 카메라

 

 

▲ 넥밴드형 웨어러블 카메라 개발 스타트업 ‘링크플로우’의 김용국 대표

 

순수 국내 연구개발로 탄생한 세계 최초 카메라 솔루션

 

링크플로우는 세계 최초의 넥밴드형 360도 카메라 FITT360(피트360)을 개발한 스마트 웨어러블 카메라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이다.

 

김용국 대표는 삼성전자 재직 당시 ‘순수 국내기술로 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세상에 내놓겠다’는 일념으로 C랩 인사이드에 도전했다. 연구과제는 촬영 범위를 360도로 넓힌 웨어러블 카메라. 김 대표는 “최초로 무언가를 개발한다는 것은 ‘시행 착오의 연속’이다. 기능 하나하나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은 노하우를 모두 담고자 노력했다”며 “C랩에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실제 사업화에 성공시켜 본 경험이 벤처기업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5년만에 예비 유니콘 반열에 오르다

 

링크플로우는 지난 2016년 스핀오프한 스타트업으로 현재는 현장용 안전 솔루션, 공공기관용 바디캠 등을 차례로 개발하여 사업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링크플로우의 대표 제품인 NEXX(넥스) 시리즈와 FITT(피트) 시리즈는 착용자 주변을 360도로 기록할 수 있는 넥밴드형 웨어러블 카메라다. 제품을 착용하면 사각지대없이 360도 전 방향을 파악할 수 있어 현장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관리자는 무선통신을 통해 전송된 영상을 보며 비대면으로 현장의 안전 관리 감독이 가능하다.

 

특히, NEXX(넥스) 시리즈는 올해 1월 27일부터 본격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해 20여 곳 이상의 건설 현장 등 보안업계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링크플로우가 기관과 단체 전용으로 출시한 웨어러블 바디캠 제품 ‘PB100G(피비백지)’는 약 80여 개 이상의 지자체, 법무부, 행정안전부 등에 납품되어 악성 민원을 대응하는 웨어러블 캠으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협업을 계기로 링크플로우는 언택트 시대에 웨어러블 카메라가 필요한 여러 분야로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세계 최초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웨어러블 360 카메라 ‘NEXX360’과 ‘FITT360’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링크플로우는 작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됐다. 예비 유니콘은 기업 가치 1000억~1조 원 사이의 스타트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는 총 20개 스타트업을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해 100억 원의 특별보증 지원을 약속했다. 링크플로우는 2016년 회사 설립 이후 5년 만에 예비 유니콘 반열에 오른 것. 김 대표는 “연간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세계 최초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를 개발한 기술력과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작업자 주변 모니터링하고 사고도 미연에 방지… 산업 현장 안전 지키는 솔루션으로 거듭나

 

 

중대재해처벌법 도입에 대한 산업 현장의 본격적 준비가 진행된 지난해부터 링크플로우의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함께 커졌다. 링크플로우의 웨어러블 카메라를 사용하면 작업자의 상황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뿐만 아니라,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파악해 대처할 수도 있기 때문. 또한, 사고 발생 후에도 문제 원인이나 경과를 데이터를 보며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사업장의 현장 모니터링 관제실에 구축된 안전 솔루션에도 링크플로우의 웨어러블 360 카메라가 포함됐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와 협업을 시작으로 넥밴드형 에어러블 카메라를 위시한 토탈 안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실제 우리 제품이 안전 사고율을 낮추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고객사 후기가 많아, ‘산업 현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업’이란 새로운 방향성이 선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현장 작업자가 넥밴드 웨어러블 카메라 제품을 착용한 모습(왼쪽), 현장 관제실에선 제품에서 실시간 전송된 촬영 영상을 보며 원격으로 대응할 수 있다(오른쪽).

링크플로우의 제품과 솔루션은 국내 10곳 이상의 대형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해외 시장의 러브콜도 이어지는 중이다. 바디캠 활용도가 높은 미국 애틀랜타 주의 보안관(Sheriff)이 링크플로우의 제품을 시연하며 필요성을 언급한 내용이 폭스뉴스(FOX NEWS)에 자세히 보도되기도 했다. 예측이 어려운 돌발상황을 방지하고, 사고가 발생해도 현장 상황을 곧바로 채증할 수 있어 관심이 컸던 것.

▲ 세계 최고의 웨어러블 카메라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하는 링크플로우 팀원들

링크플로우는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의 웨어러블 카메라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웨어러블 카메라에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접목해 의료·국방 분야에서 교육과 훈련은 물론 학교나 학원의 안전과 보안 등 외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이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 삼성전자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라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빠른 시일 내에 상장도 도전하는 등 더 좋은 소식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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